연간 이자비용 300억원 추정, 실적 훼손 불가피
아마존·쿠팡처럼 수익성 대신 외형성장 방점
성장 잠재력 뒷받침이 관건…"절대적인 점유율 확대 필요"
이마트 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자금조달 비용에 따른 실적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아마존을 벤치마킹한 쿠팡처럼 수익성보단 외형 성장에 집중하며 투자자들에게 성장 잠재력을 평가받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인수 이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지 못하면 기업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특수목적법인(SPC) 에메랄드에스피브이를 설립해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한다. 이는 과거 이마트 점포당 평균 출점비용(700억~800억원)을 대입하면 오프라인 매장 50~60개를 개설하는 투자비용에 해당된다.
현재 이마트의 보유현금은 1조9000억원 수준으로, 추가로 필요한 자금 1조4000억원에 대한 연간 이자비용만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인수 이후 물류센터 투자비용 1조원을 비롯해 스타벅스코리아 인수비용까지 포함하면 2조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한 만큼 이자 부담은 더욱 늘어날수 있다. 이는 이익 감소로 직결된다.
최근 소비 트렌드의 온라인 전환으로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수익 모델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이커머스는 네이버(16.8%)와 쿠팡(13.1%), 이베이코리아(10.8%) 등 3사가 10%대 점유율이고 나머지는 각각 10%를 밑도는 등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이다.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이마트는 지난해 점유율 2.4%에서 13.2%로 치솟으며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2위인 쿠팡 자리를 위협하게 된다.
시장에선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확대를 이루지 못할 경우 기업가치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네이버와 카카오, 쿠팡 등 이른바 성장주들은 유동성과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이들 성장주 계열에 가세한 만큼 성장 잠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영업이익을 확대하고 있지만, 쿠팡은 대규모 영업손실 상태로 전체 주식시장 변동성에 더 취약 할 수 있다"며 "산업의 방향과 기업에 대한 더 면밀한 분석과 확신이 필요하며, 경영진의 비전을 충분히 공유하고 공감하지 못할 경우 주가가 급락할 때 흔들리지 않고 버티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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