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공능력 6위 대형 건설사 대우건설의 새주인으로 재계 40위권 중견건설사인 중흥건설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선 3년 전 호반건설이 인수자로 나설 때와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합병 시너지가 크지 않고 인수 자금 규모도 커서 자칫 '승자의 저주'가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매각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타던 대우건설 주식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30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주 내에 대우건설 최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건설을 최종 선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 이후 주가는 하락세다.
이달 초 주당 9500원이 넘었던 주가는 본입찰 마감을 앞두고 9000원대 밑으로 떨어졌고, 지난 25일 본입찰 마감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졌고 이날 종가는 7950원으로 8000원선도 깨졌다. 재매각 이슈가 확산된 지난 5월 28일(7980원) 이후 한달 만에 다시 7000원대로 내려 앉았다.
중흥건설은 이번 인수전에서 경합한 DS네트웍스보다 약 5000억원 높은 2조3000억원 안팎의 인수가를 제안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면서도 구체적인 금액은 함구하고 있지만 인수가를 낮추기 위한 물밑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DB인베스트먼트는 최저 입찰가로 주당 9500원을 책정했다. 보유지분(2억1093만1209주)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가격이 2조원대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 이유다.
앞서 KDB인베스트먼트는 최저 입찰가로 주당 9500원을 책정했다. 보유지분(2억1093만1209주)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가격이 2조원대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 이유다.
만약 2조3000억원대 입찰가가 확정되면 3년 전 KDB산업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에 제안한 인수가격 1조6200억원보다 약6000억~ 7000억원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선 중흥건설이 예상보다 높은 매각가를 제시한 이유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한 것도 있지만, 인수전 막판에 경쟁사인 호반건설이 나선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창선 중흥 회장이 연초에 대형건설사 인수를 통해 재계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대우건설 인수 의지는 매우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입찰 마감을 앞두고 현금 동원력을 갖춘 호반이 경쟁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다소 오버 베팅한 측면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M&A 시너지 의문, 유력 경쟁사 입찰 포기에 따른 실망감 등 반영
중흥이 유력한 새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상승세였던 대우건설 주가가 약세로 돌아선 것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국내 아파트 건설 사업에 주력한 중흥건설이 해외시장 비중이 높은 대우건설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 적지 않다. 또 후보로 거론되던 호반건설과 아부다비투자청 등이 최종 입찰에 불참한 것도 주가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 후보군 중 자금 여력 풍부한 호반건설이나 중동 플랜트 발주 수혜가 기대된 아부다비투자청이 빠지면서 주가에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반면 대우건설의 실적 전망이 밝아 중장기적으로는 주가가 오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해 대우건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533억원으로 전년대비 53.3%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294억원으로 현대건설(2009억원)과 삼성물산 건설부문(1350억원)을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증권업계에선 2분기 이후에도 대우건설의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2분기 이후에도 해외 시장에서 강점을 지닌 LNG 액화 플랜트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국내 주택공급 시장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만 가구를 공급해 대형 건설사 중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올해 대우건설 연간 영업이익을 8000억원 안팎으로 예상하며, 목표 주가도 1만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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